“시리아서 화학무기 공격할지도…” 이스라엘, 방독면 구입 북새통
입력 2013-08-29 18:24
서방의 시리아 공습을 앞두고 이스라엘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는 시리아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무료로 방독면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보급센터는 ‘작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방독면을 구하러 왔다가 허탕을 친 제이미 슈웨드는 “우리한테 공격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방독면이 떨어졌다니 웃기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시리아의 보복 공격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날 정부는 시리아 접경지대에 소규모 예비군을 소집하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강화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내각 회의에서 “(시리아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을 평가했을 때) 우리가 평범한 일상에 변화를 줄 이유는 없다”며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국민들은 불안하다. 자국민을 향해서도 화학공격을 하고 있는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향해 화학전을 벌이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이란의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이뤄지면 보복 대상은 이스라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비역 장교인 칠리크 소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 대해서는 완벽한 준비가 돼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재래식 공격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 770만명 중 대략 60%가 방독면을 갖고 있다. 전체 국민에게 방독면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야당도 이날 의회에서 방독면 부족 사태에 대해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WP는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