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CC 골프공, 인접도로로 날아들어 ‘위험천만’
입력 2013-08-29 18:24
대기업 부영이 운영하는 전남 순천 부영CC의 안전관리가 부실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부영CC 이용객들이 라운딩 도중 친 골프공들이 인접도로인 국도 2호·17호선 도로 위로 날아들면서 자칫 대형교통사고의 우려를 낳는 상황이다.
29일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부영CC에서 날아온 골프공이 지난 27일 오전 9시5분 전남 광양∼여수 간 신대교차로 옆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던 서모(49)씨의 5t 트럭 앞 유리창을 파손시키고 왼쪽 백미러(후사경)를 깨뜨렸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90㎞ 속도규정의 자동차전용도로인 점을 감안하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차량 적재함 가득 석재를 싣고 70㎞ 속도로 트럭을 운전하던 서씨는 “당시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 급제동해 차를 멈출 뻔 했다”면서 “만약 멈췄더라면 뒤쪽에서 달려오는 차량들로 인해 큰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도 이곳 도로 위로 골프공이 날아드는 상황이 목격되는 등 골프공이 경기장 밖을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순천 신도심인 신대지구와 순천∼여수(국도17호), 순천∼광양(국도2호) 간 자동차전용도로 사이에 위치한 부영CC는 84만㎡ 부지에 18홀 규모로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두 전용도로 주변은 여수국가산업단지과 광양산업단지, 율촌산업단지, 해룡산업단지 등 산단 밀집지역으로 대형 트럭 등 차량통행이 많다. 이곳을 오가는 차량 대다수가 시속 100㎞ 가량으로 달리는 실정이어서 날아든 골프공으로 인한 대형 추돌사고 등이 항상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도로교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도로를 이용해 순천에서 율촌산단으로 출·퇴근 하는 신모(45)씨는 “부영CC 개장 이후 골프공이 도로 위로 가끔 날아든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곳을 지날 땐 항상 주의를 기울인다”면서 “대형사고 위험이 있는데도 근본 대책 없이 뒷짐을 지고 있는 부영의 기업윤리는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부영CC 관계자는 “사고 이틀 만에 대책이 나올 수도 없으며 순천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