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일방적 교통행정에 운전자들 불만
입력 2013-08-29 18:24
광주시의 일방적 교통행정이 운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시는 “9월 1일로 예정한 제2순환도로 터치식 교통카드의 도입 시기를 내년 1월로 3개월 늦춘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본·지선의 전체 요금부스 46곳의 통과시간을 줄이고 동전·지폐를 준비해야 되는 운전자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통행료 징수방식을 현금에서 터치식 교통카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 7월 이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가 9월로 한 차례 늦춘 데 이어 다시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해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외곽을 연결하는 전장 37.66㎞의 제2순환도로는 날마다 통행료를 지불하는 12만5400여대의 차량이 통과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최소 600원에서 최대 3600원까지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는 통행료는 하루 평균 1억2800여만 원, 연 평균 468억여 원이다.
시는 국토교통부 방침에 따라 전국 모든 유료도로에서 이용이 가능한 통합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넘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통합시스템 역시 서울시의 반대로 성사여부가 불투명한데다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연계도 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광주지역 천연가스(CNG) 장착 승용차의 충전 허용여부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시는 올 초 시내버스 정시운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승용차의 CNG충전소 이용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제한했다. 이어 전체 충전소 6곳 중 시유지에 들어선 충전소 4곳의 출입을 전면적으로 막았다가 다시 낮 12시까지만 허용하는 등 일관성 없는 ‘탁상행정’과 잦은 규정 변경으로 혼선을 빚는 상황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