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연찬회 “장외투쟁 접고 민생국회 열자”

입력 2013-08-29 17:47 수정 2013-08-30 00:38

새누리당이 9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어 전열을 가다듬었다. 당 지도부는 통합진보당 사태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향해 원내 복귀를 강하게 압박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29~30일 강원도 홍천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연찬회 개회사에서 “정기국회에서 경제 활성화를 통해 민생을 탄탄하게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국가정보원의 진보당 수사 문제를 언급했다. 최 원내대표는 “엄중한 상황에서 민주당의 거리 투쟁이 일부 촛불집회 주도 세력과 연합해 강경일변도로 달리고 있다”며 “명분도 없고, 민생도 없고, 국민 호응도 없는 3무(三無) 장외투쟁을 이제 끝내라”고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도 “모든 것을 당 대 당으로 의논하고,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정기국회를 병행한다고 했던 만큼 정기국회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민생법안 처리에 주력하라”며 민주당과의 차별성 부각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강에서는 노무현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비판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 “‘새 정치’와 정치 혁신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을 버리자”고 제안했다. 특히 안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제안했던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거론하며 “새 정치를 한다고 하면서 고민이 없으니 내놓을 안이 없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던져야 할 질문을 던지지 못하기에 그것은 반드시 실패하게 돼 있다”고 혹평했다. 또 최근 증세 논란과 관련해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다 채워줄 수 없다. 복지도 돈을 어디서 더 걷어도 걷어야 한다”며 “부자한테만 아니라 중산층에서도 더 걷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정기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처리해야 할 법안과 대야(對野) 협상 전략, 2014년도 예산편성 방향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제개편 수정안과 예산편성 방향을 보고했으며 청와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박준우 정무수석도 연찬회에 참석했다.

특히 현 부총리는 일부 의원들이 복지공약 축소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시행도 하기 전에 수정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현 부총리는 “지하경제 양성화 등 몇 가지 부분을 체계 있게 하면 된다”며 “올해 7월은 작년 7월에 비해 세수도 1조7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9월 정기국회를 ‘민생국회’로 규정하며 “경제 활성화, 투자 활성화 관련 법안과 부동산 전·월세 안정화 법안 등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의원들은 6개 정책조정위원회별로 모여 분임토의를 했다. 앞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는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126개 중점 법안을 설정했다. 정책위는 ‘활력이 넘치는 경제’를 6대 실천과제 중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홍천=유동근 김동우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