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 증시 반등에 코스피 1900선 회복
입력 2013-08-29 17:42
외국인이 모처럼 ‘큰손’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코스피지수를 1900선으로 끌어올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2% 이상 뛰어올랐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02포인트(1.22%) 오른 1907.5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 초반부터 7.51포인트 뛰어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리아 사태에도 불구하고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뛰어오른 덕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종목의 급상승이 전체 다우존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38포인트 오른 1만4824.51로 장을 마감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룬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0.91% 올랐다. 대만 증시도 1% 이상 뛰었고 태국과 홍콩 증시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금융시장에 퍼진 것도 우리 증시를 끌어올렸다.
대외 여건이 개선되자마자 외국인은 주머니 속 투자자금을 대거 꺼냈다. 외국인은 이날 457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도 67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도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2.67% 오르며 주당 가격이 134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밖에 현대모비스(2.03%), 삼성생명(2.93%), 한국전력(2.53%), KB금융(2.49%)도 2% 이상 뛰었다. 이날 분할 상장된 NAVER는 시초가(46만원)보다 4.35%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이 2.36%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보험업, 전기전자업, 금융업 등도 2% 넘게 올랐다.
관망세를 보이던 주식시장 전문가들도 긍정적 의견을 쏟아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논란, 신흥국 자금유출 불안이 잔존한 상황에서 중동 불안도 더해져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는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동리스크의 크기가 작고 미군의 군사행동 개시가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연결됐던 과거 경험을 보면 조정 시 오히려 매수 대응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신흥국 금융시장 패닉 여진이 지속되고 단기간에 완화될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인식이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흐름을 지지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