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30일] 푸른산 인생과 민둥산 인생

입력 2013-08-29 16:57


찬송 : ‘예수 따라가며’ 449장(통 37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여호수아 8장 30절∼35절


말씀 : 나무가 가득한 푸른산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반면 나무가 없는 민둥산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우리 인생을 산에 비유하면 푸른산 같은 인생도 있고 민둥산 같은 인생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갑니다. 본격적인 정복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치열한 전쟁터에서 율법 선포식을 거행합니다. 얼핏 너무 무모해 보입니다. 언제 어디서 가나안 족속의 기습 공격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후 상황을 따져보면 정말 위험천만했습니다. 아이 성 전투에서 패퇴했다가 두 번째 공격으로 겨우 승리한 상태라 주변의 족속들이 언제 어디서든 반격해올 수 있는 때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율법 선포식을 거행하는 것이 전쟁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전쟁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승리케 해주실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찍이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율법 선포식을 거행할 것을 당부했던 것입니다(신 27:1∼26).

모세가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속 교훈했던 게 무엇입니까? 말씀에 순종하면 축복, 말씀에 불순종하면 저주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훈했지만 그래도 미덥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식을 통해 마음속에 새기도록 명령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그 명령대로 세겜으로 갑니다.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와 처음 제단을 쌓은 곳으로 이스라엘에는 신앙의 고향입니다. 그곳에 법궤를 멘 제사장들을 서 있게 합니다. 세겜 양쪽으로 두 개의 산이 있었는데, 그리심 산(850m)과 에발 산(940m)입니다. 높이가 엇비슷하고 서로 마주보는 대칭형입니다. 백성들을 6개 지파씩 나누어 양쪽 산 위에 마주 서 있게 합니다(33절). 그런데 지형은 정반대입니다. 그리심 산은 볕이 잘 드는 양지쪽이고, 에발 산은 그늘진 음지쪽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심 산은 숲이 울창한 푸른산이고, 에발 산은 초목도 없는 민둥산입니다. 그리심 산은 태양을 바라볼 때 오른쪽이고, 에발 산은 왼쪽입니다. 이스라엘에 오른쪽은 축복을, 왼쪽은 저주를 상징합니다. 결국 그리심 산은 축복의 산이고 에발 산은 저주의 산인 셈입니다. 여호수아가 율법책에 기록된 축복과 저주의 모든 말씀을 낭독할 때 모든 백성이 아멘으로 화답합니다(34절, 신 27:26).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의식을 통해 말씀대로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을 겁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면 그리심 산처럼 푸른산의 인생을 살고, 말씀에 불순종하면 에발 산처럼 민둥산의 인생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시청각적으로 교훈받았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에게 그랬듯 오늘 우리 앞에도 축복과 저주의 말씀이 있습니다(신 30:15). 부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켜 행함으로 축복의 길로 나아가 초록나무 울창한 푸른산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인생 앞에 축복과 저주의 갈림길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함으로 그리심 산처럼 푸른산 인생을 살게 하옵소서. 혹시라도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에발 산처럼 민둥산 인생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