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절반, 쉬는 날 TV·DVD만 본다

입력 2013-08-28 23:17

서울시민들은 휴일이나 주말에 주로 어떤 여가활동을 할까. 절반가량은 TV나 DVD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1명은 여가활동 없이 휴식만 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서울서베이 자료를 분석해 ‘서울시민 여가·문화생활 현황’을 28일 발표했다. 조사에는 만15세 이상 시민 4만9758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43.7%는 휴일이나 주말에 여가활동으로 TV 또는 DVD를 본다고 답했다. 2010년 조사 때(48.1%)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여가활동 중 1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휴일 여가활동으로 TV 시청을 꼽은 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58.7%였다. 반면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는 평균보다 낮은 37.4%로 집계됐다. 소득이 낮을수록 TV 앞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또한 휴일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는 응답은 10.7%로 뒤를 이었다. 2010년(8.9%)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어 여행이나 야외 나들이(9.3%), 종교활동(8.2%), 영화 등 문화예술 관람(7.1%), 컴퓨터게임 또는 인터넷 검색(6.8%), 운동(6.0%), 미술·독서·악기연주 등 창작적 취미활동(4.2%)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희망하는 여가활동은 여행이나 야외 나들이가 29.4%로 가장 높았다. TV 시청(18.1%), 문화예술 관람(11.6%), 운동(9.3%)이 뒤를 이었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여가활동의 장애요인으로는 경제적 부담(62.1%)이 가장 많았고, 시간부족(23.1%)이 뒤를 이었다. 시 관계자는 “실제와는 차이가 있지만 시민들은 TV 시청 등 실내형 여가보다 여행, 문화예술 관람 등 적극적 여가활동을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민들 중 46.4%는 휴일이나 주말에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혼자 보내는 비율은 30대가 13.3%, 40대 16.2%, 50대 21.4%, 60대는 29.7%였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