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재첩 보호 제도적 장치 시급
입력 2013-08-28 18:51
울산 태화강 재첩이 무분별하게 채취되고 있어 이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2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이 태화강 하구에서 그물이나 갈퀴 모양의 도구까지 동원해 강바닥을 긁는 등 어린 재첩까지 마구 채취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재첩자원조사를 한 결과 태화교∼명촌교 아래까지 4.8㎞ 구간에는 크기 3∼4㎝의 기수재첩, 공주재첩, 재첩 등 38t 가량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발견 당시 1.5㎝ 크기의 재첩이 그동안 증식과 함께 굵어진 것이다. 태화강 재첩은 1960년대까지 대규모로 서식했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수질이 나빠져 1970년대부터 자취를 감췄다.
이 때문에 최근 태화강 하류 명촌교와 내황교 주변에서는 인근 주민들을 중심으로 재첩잡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태화강 재첩이 식품 안전성 적합 판정을 받은 만큼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쟁적인 대량 채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모처럼 돌아온 재첩이 씨가 마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는 이달부터 단속과 계도에 나선데 이어 조만간 재첩 남획을 막는 방안을 마련해 고시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