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박경리기념관 외벽 붕괴 부실공사 의혹
입력 2013-08-28 18:50
경남 통영에 3년 전 건립됐던 박경리기념관 외벽 벽돌들이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부실공사 의혹을 낳고 있다.
28일 통영시에 따르면 통영시 산양읍 일대에 지난 22일 오전 7시쯤 시간당 10㎜가 넘는 폭우가 2시간 동안 내린 후 박경리기념관 외벽 벽돌 20여t이 스며든 빗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기념관이 문을 열기 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낮 시간대 발생했다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졌을지도 모를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시 목격자들은 폭우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 외벽 벽돌들이 ‘우당탕’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고 전했다.
시는 사고 발생 이후 기념관을 임시 휴관조치하고 설계사와 시공사 등과 함께 긴급 보강공사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기념관이 완공된 지 3년밖에 안돼 공사과정에 부실시공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자보수 기간 2년이 지났지만 시공사를 상대로 애초 설계대로 복구공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경리기념관은 총 공사비 47억9000여만 원을 들여 2010년 4월 산양읍 신정리 양지공원 일대 4465㎡에 지상 1층·지하 1층, 건축면적 1377㎡ 규모로 건립됐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