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주축산업 건설·조선 고사위기

입력 2013-08-28 18:50
광주·전남 지역경제의 주축인 건설업과 조선업이 고사(枯死) 위기를 맞고 있어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28일 “관내 5개 자치구에 본사를 둔 종합·전문 건설업체가 1900여개로 지역 총생산액의 6%에 달한다”고 밝혔다. 건설업은 지역 총생산액의 60%를 차지하는 자동차(기아차), 백색가전(삼성전자,동부대우전자), 타이어(금호타이어) 등 3개 부문을 제외한 대표적 주요 업종이다.

하지만 건설업체들은 광역시 중 전국 최저의 공사 수주액과 하도급 참여율 등으로 활기를 잃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가 집계한 공사 수주액은 2011년 기준 1조9232억원으로 인천 6조2058억원, 부산 5조467억원, 대전 2조3497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 올 들어 서울 모 업체가 수주한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다목적 체육관 공사 등 대형공사 발주에 따른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율도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삼능건설 등 중견업체들이 2010년 이후 잇따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서민경제와 밀접한 지역 건설업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전남지역 지역경제를 견인해온 조선업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전남 서남권에 들어선 조선업체들은 조선·해운 경기 침체로 수주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영암 대불산단과 해남·신안 조선타운에는 현재 세계 5위권인 현대삼호중공업과 중·소형 선박 블록업체 등 300여개 관련업체들이 입주해 조업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전남 제조업 생산의 77%, 수출의 90%, 근로자 고용 65%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대한조선의 경우 시설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제2도크 건설일정을 대폭 늦췄다. 중·소형 업체들도 수주계약이 끊기거나 사실상 ‘개점휴업’인 곳이 늘어 해마다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파악한 지난 4월 중 전남 서남부 수출액은 3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억3000만 달러에 비해 52%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광주의 건설업, 전남의 조선업은 지역경제의 주춧돌이어서 고전하는 해당 업체들에 대한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