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100호포… 꿈을 쏘다

입력 2013-08-28 18:31


‘호타준족 빅리거’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8년 만에 통산 100호 홈런을 달성함으로써 100(홈런)-100(도루)클럽에 가입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이번 시즌 17호 홈런으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100호 홈런을 터뜨렸다.

대망의 기록은 5회에 터졌다. 0-2로 뒤지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 켈리의 7구째 시속 137㎞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133m) 아치를 그렸다. 지난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도루 100개를 기록한 추신수는 이로써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로서는 스즈키 이치로(110홈런-470도루)에 이어 두 번째로 100-100클럽에 진입했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 2방을 날려 통산 101호 홈런을 기록한 셰인 빅토리노(보스턴·도루 218개)에 이어 현역 선수로는 40번째로 100-10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 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추신수는 이날 홈런포를 포함,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를 때리며 100호 달성을 자축했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솔로포 외에 득점하지 못해 1대 6으로 패했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에 발을 담근 추신수는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 몸을 담고 있다가 2005년부터 빅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다. 빅리그 데뷔 첫해에는 홈런과 도루가 한 개도 없었다. 이듬해에는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해서 홈런 세 방과 도루 5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7년에는 왼쪽 팔꿈치를 수술한 탓에 빅리그에서 단 6경기만을 소화하며 다시 침묵을 지킨 채 시즌을 마감했다.

‘거포’로서 두각을 나타낸 때는 2008년. 추신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4개)을 터뜨리며 빅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2009년 20홈런 21도루를 기록했고, 2010년에는 22홈런 22도루를 작성함으로써 2년 연속 20-20 클럽에 올랐다. 2011년에는 음주운전과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8홈런 12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홈런 16개와 도루 16개로 부활을 알렸다. 올해는 벌써 17홈런 16도루를 수확해 3년 만에 20홈런-20도루 클럽 복귀도 눈앞에 두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추신수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추신수의 몸값은 737만5000달러다. 추신수의 고공비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