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 대폭 하락… 현대하이카 가장 나빠

입력 2013-08-28 18:21

경기불황 장기화로 자산 운용 손실액이 커지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이 273.7%로 전분기(307.8%)보다 34.1% 포인트나 급락했다고 28일 밝혔다.

RBC는 보험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 발생에도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것으로 보험업법에 따라 RBC를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은 금융위기 등을 대비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하이카 RBC가 135.6%로 가장 나빴다. 한화손보(147.1%), 흥국화재(159.1%)도 악화됐다. 생보사의 경우 우리아비바생명 RBC가 154.6%로 최악이었으며 KB생명(155.9%), KDB생명(159.5%) 순으로 좋지 않았다. 삼성생명의 RBC도 전분기에 비해 73.5% 포인트나 떨어졌다.

금감원 정은길 건전경영팀장은 “보험사 RBC의 급락은 미국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라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며 “RBC가 극히 낮은 보험사에는 증자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