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훈련기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입력 2013-08-28 18:13
28일 오후 2시10분쯤 광주 세하동 공군기지 부근에서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훈련기 T-50 1대가 추락했다. T-50이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탑승한 노세권(34) 소령과 소령진급 예정인 정진규(35) 대위 1명 등 조종사 2명이 숨졌다.
추락지점은 공군기지와 가까운 영산강 인근 논으로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동쪽 1.6㎞ 지점이다. T-50은 세하동과 신촌동 경계 상공을 비행하다가 갑자기 논으로 추락했다. 추락 직후 검붉은 연기가 치솟았으나 조종사 외에 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락 직전 1명은 비상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논으로 떨어져 숨졌으며 다른 1명은 기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는 “곡예비행처럼 상공을 빙글빙글 돌던 T-50이 논바닥에 추락한 뒤 바퀴가 떨어져 나뒹굴었다”고 말했다. 공군 측은 비행훈련을 마친 T-50이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군은 김형철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공동개발한 국산 기종이다. 길이 13.4m, 너비 9.45m, 높이 4.91m로 최대속도가 마하 1.5에 달한다. 현재 공군은 50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16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15일에는 강원도 횡성에서 정비 결함으로 특수비행팀의 T-50B가 추락한 바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광주=장선욱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