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대기업 회장단 오찬] “상법 개정안 우려 잘 알아… 기업들 선제적인 투자 필요”
입력 2013-08-28 18:14 수정 2013-08-28 23:11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 회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기업들이 안심하고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하도록 장애와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 법·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8일 10대 그룹 회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상법 개정안에 대한 (대기업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그 문제는 정부가 신중히 검토하고 많은 의견을 청취해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제민주화는 대기업 옥죄기나 과도한 규제로 변질되지 않고 본래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입법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모든 입법이 본의 아니게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입법이 되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또 “규제를 위한 규제는 하지 않겠다. 정부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시대는 지났으며 기업인들의 애로와 고통을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시행된 각종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대기업들을 향해 앞으로는 기업 활동의 장애를 없애고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맞을 때마다 과감한 선제적 투자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또 경제를 새롭게 일으키는 동력이 돼 왔다”면서 “지금이야말로 각 기업에서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는 기업이 투자해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대기업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창조경제 사이트를 이른 시일 내에 오픈할 예정”이라며 “대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새 아이디어가 경쟁력 있는 신기술이 되고 신사업이 돼 세계로 진출할 수 있게 자문과 멘토 역할을 해 달라. 벤처 창업을 적극 도와 달라”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우리 기업들은 연간 투자계획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신창호 유성열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