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입원중인 케네스 배, 체중 94㎏→ 71㎏으로 줄어
입력 2013-08-28 18:03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는 현재 노동 및 합병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28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 5일부터 외국인 전용병원인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해 있다. 배씨는 북한에 오기 전 94㎏이었던 몸무게가 71㎏으로 줄어든 상태로 담석증, 척추변형증, 지방간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 이달 초 배씨를 인터뷰했던 조선신보는 “배씨가 허리통증 때문에 한동안 걸을 수조차 없었다”며 “현재는 특별한 노동은 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치료와 검진 등으로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허리가 원래 안 좋은데 지난 기간 농사일로 허리를 굽혀 아파졌고 손이 너무 저리다”며 “하루 8시간씩 나가서 일을 하다 보니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됐고 앉아 있어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씨 가족들도 배씨의 당뇨병 증세가 극도로 악화돼 서둘러 석방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배씨의 어머니 배명희씨는 지난 2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두 달 전에 편지가 왔는데 시야가 흐리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런 증세는 말기 당뇨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살만 많이 빠진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힘들다는 게 느껴진다”면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집으로 돌려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배씨는 지난해 11월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돼 지난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5월 14일부터 최근까지 북한 내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