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3중전회’ 11월 개최… 시진핑, 집권 10년 청사진 제시할듯

입력 2013-08-28 17:58

향후 10년간의 시진핑(習近平) 체제 집권 이념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당중앙위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11월 개최된다고 CCTV가 27일 보도했다. 방송은 시 주석 주재로 당 정치국이 회의를 갖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정치국 공작보고와 개혁을 전면 시행하는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3중전회는 총서기를 새로 선출하는 것은 물론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5세대 지도부가 사실상 처음으로 모여 향후 10년간 국가의 정책 방향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자신만의 개혁목표와 구체적인 일정 등 개혁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식 시장경제 발전 가속화와 빈부격차 완화, 정치 및 사법제도 개혁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3중전회는 10월 열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뇌물수수 등으로 재판을 받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재판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11월로 늦춰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공산당 선전부는 37만명에 달하는 전국의 기자에게 마르크스주의 수업을 의무적으로 받을 것을 지시하는 등 이념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기자와 프로듀서, 편집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육은 이달부터 성 단위 주요 매체 기자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된다. 이후 소규모 매체로까지 확대되며 내년 2월에는 선전부 등이 교육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기자에 대한 이념교육 강화는 최근 시 주석이 강조한 ‘의식영역의 지도이념’ 강화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남방주말의 한 기자는 자신의 웨이보에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