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개그 여신들 폭풍드립… 웃음폭탄 쾅! 쾅!
입력 2013-08-28 17:37 수정 2013-08-28 14:39
지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1층에 마련된 특설무대. 초미니 드레스를 입은 개그우먼 8명이 레드카펫을 밟고 깜짝 등장하자 함성이 쏟아졌다. 주말을 맞아 타임스퀘어를 찾은 수백 명이 한꺼번에 휴대전화를 꺼내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날 행사는 다음 달 6일 첫 공연을 앞둔 ‘드립걸즈’의 공개 시연회. 방송에서 보여준 망가진 모습과는 달리 각선미를 자랑하는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이들은 안영미, 강유미, 정경미, 김경아(골드팀). 그리고 이국주 박나래 장도연 서은미(레드팀).
이들은 팀별로 비욘세의 ‘드림걸즈’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섹시백’을 부르며 코믹 댄스를 선보였다. 각 팀이 내놓은 첫 회 매진 공약도 유쾌했다. 레드팀은 “당일 남자 관객에게 프리뽀뽀를 하겠다. 모두 이 닦고 오시라”는 사심 공약을 내놓았다. 골드팀은 “전체 관객에게 햄버거를 쏘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개그와 노래, 퍼포먼스가 합쳐진 신개념 코믹쇼로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드립걸즈’가 다시 돌아온다. 이번엔 새로운 멤버 4명을 보강해 두 팀으로 꾸몄다.
먼저 지난해 공연을 이끈 안영미, 강유미, 정경미, 김경아. 이들은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의 인기 코너였던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이들은 ‘개콘’과 케이블채널 tvN의 ‘코미디 빅리그(코빅)’ 등 방송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화끈하면서도 재기발랄한 무대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 전까지 ‘컬투쇼’ ‘옹달샘쇼’ 등 남자 개그맨을 전면에 내세운 코믹쇼가 전부였다면 ‘드립걸즈’는 개그우먼이 뭉쳤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패딩 점퍼 차림으로 ‘할리라예’를 외치던 ‘김꽃두레’ 안영미, “니들이 수고가 많다”는 유행어를 낳은 ‘강선생님’ 강유미, 올 초 개그맨 윤형빈과 결혼한 ‘국민요정’ 정경미. 각자 캐릭터를 구축한 이들이 미용 패션 음악 요리 육아 등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각 코너별로 녹여낸다.
안영미가 섹시와 막말을 보여주고, 강유미는 자신의 성형고백으로 시작된 뷰티 상담을 맡는다. 김경아는 미시족 몸매관리, 정경미는 연애상담을 담당한다. 안영미와 강유미가 함께하는 ‘미미밴드’, 정경미 김경아가 함께하는 ‘경경밴드’를 통해 방송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댄스와 노래실력도 보여준다.
새로 보강된 멤버도 쟁쟁하다. ‘코미디 빅리그’에서 활동 중인 대세 개그우먼들이다. ‘뚱뚱한’ 이국주, ‘키 큰’ 장도연, ‘키 작은’ 박나래, ‘예뻐서 뽑힌’ 서은미가 그들. 이국주는 “작년에 드립걸즈가 대박이 났었다. 선배들이 잘 만들어놓은 공연에 우리가 밥숟가락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전 시즌부터 참여해온 오미영 연출가와 백성운 작가도 합류한다.
맏언니 정경미는 “드립걸즈란 타이틀에 걸맞게 매일 매일이 다른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유미는 “드립걸즈는 저칼로리 웰빙 비빔밥이다”라고 강조했고, 안영미는 “‘개콘’에서 참았던, ‘코빅’에서 묻어둔 드립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드립걸즈’의 ‘드립’은 ‘애드립’의 줄임말. 10월 27일까지 타임스퀘어 CGV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된다. 100분. 중학생 이상.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