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초가을 적신다
입력 2013-08-28 17:13
록 페스티벌이 물러난 자리를 재즈 페스티벌이 채운다. 올가을엔 10회째를 맞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외에도 다채로운 재즈 축제가 음악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다음 달 예정된 각양각색 재즈 축제를 미리 만나보자.
◇ECM 뮤직 페스티벌(3∼7일·서울 예술의전당)=ECM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유명 레이블(음반사)이다. 1969년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70)가 독일 뮌헨에 설립한 이 회사는 그동안 1200장 넘는 앨범을 제작하고 수많은 명반을 발표하며 명성을 쌓았다.
페스티벌엔 ECM 소속 아티스트들이 대거 무대에 선다. 특히 미국 기타리스트 랄프 타우너(73)와 한국의 재즈 가수 신예원(32)이 꾸밀 합동 공연(3일)이 눈길을 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60)의 둘째 며느리이기도 한 신예원은 최근 ECM에서 한국인 최초로 음반을 발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러피언 재즈 패스티벌(6∼7일·서울 마포아트센터)=미국이 아닌 유럽의 재즈가 지닌 풍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에 거점을 두고 활약 중인 재즈 뮤지션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은 6일 오후 8시, 7일 오후 2시와 7시 등 총 3번으로 나뉘어 열린다.
음악팬들이 주목하는 인물은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엔리코 피에라눈치(64). ‘유럽 재즈의 전설’로 불리는 그는 드럼 및 베이스 연주자와 함께 6일 무대에 올라 유럽 재즈의 정수를 들려준다. 공연기획사 플러스히치는 “유럽 각 나라별 재즈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황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즈 페스타(7∼8일·서울 예술의전당)=올해 2회째를 맞는 행사로 출연진엔 국내 재즈 음악계를 주름잡는 뮤지션이 망라됐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합동 무대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가령 재즈 보컬 웅산(40)은 래퍼인 MC스나이퍼(35)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리듬앤블루스(R&B) 계열의 발라드로 사랑받는 가수 정엽(36)은 밴드인 ‘재즈파크 빅밴드’와 호흡을 맞춘다.
1990년대를 풍미한, 장기호(51)와 박성식(52)으로 구성된 재즈 듀오 ‘빛과 소금’의 재결성 공연도 펼쳐진다(7일). 이들은 과거 자신들의 히트곡을 새롭게 재해석해 들려줄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