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공격 준비 완료”…시리아도 “모든 수단 동원 맞설 것”
입력 2013-08-28 00:31 수정 2013-08-28 01:06
미국이 대통령 명령만 있으면 언제든 시리아를 공격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어지면서 인도 등 아시아 통화가치와 중동 증시가 폭락했다.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27일 BBC방송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만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필요한 군사력과 자원들을 배치해 놨다”고 밝혔다. 미 국방 수장이 군사공격 준비가 됐다고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또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너무 분명하다”며 “시리아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헤이글 장관은 “최종 판단을 내리기 위한 관련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이미 4척의 미사일 순양함을 동지중해 연안에 배치해 타깃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시리아도 왈리드 알 무알렘 외무장관 명의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공습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며 결사항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의 군사개입이 임박해지면서 인도 루피화를 비롯한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가치는 폭락세를 보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증시가 7.0% 폭락했고 사우디아라비아(4.12%) 아부다비(2.83%) 등 여타 중동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뉴욕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전날보다 83.70포인트(0.56%) 떨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