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김교생씨, 장애를 딛고… 30년 몸담았던 대학 캠퍼스 아름다움 캔버스에 담다

입력 2013-08-27 19:40


정년퇴직을 앞둔 대구대 한 교직원이 장애를 딛고 자신이 일한 대학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림에 담아 전시회를 연다.

주인공은 관제팀에서 일한 김교생(58·사진)씨로 2세 때 홍역으로 청각·언어장애 2급이다. 그는 이달 말 30년 근속을 마감하고 정든 직장을 떠난다.

김씨는 퇴직 직후인 다음 달 10∼22일 대구백화점 플라자점 갤러리에서 ‘아름다운 풍경전’이라는 이름으로 대구대의 풍경을 주제로 지난 2년여 동안 준비한 자신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대구대 경산캠퍼스 주변 문천지(연못), 비호동산, 캠퍼스 곳곳의 숲길, 기숙사 연못을 노니는 원앙, 영덕에 있는 연수원 및 바다 풍경 등을 담은 그림 25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그림 판매수익금 일부를 대구대 발전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전시에 앞서 김씨는 학교 풍경을 담은 작품 7점을 학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씨는 퇴직 후 러시아 정부 지원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미술전에도 참가하는 등 화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씨는 “30년간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을 그림으로 남겨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퇴임하면 학교 밖에서 대구대의 명예를 높일 수 있도록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