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운영 강릉 ‘애견해변’ 찬반 팽팽
입력 2013-08-27 19:15
“청정해변을 사람에게 돌려 달라” “애견해변이 더 늘어야 한다.”
올 여름 전국 처음으로 강원도 강릉해변에서 문을 연 ‘애견해변’의 운영을 놓고 애견인과 비애견인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7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26일까지 경포해변 인근 사근진해수욕장에서 전체 800m 중 270m 구간을 ‘애견해변’으로 운영했다. 이 해변은 애견이 있는 경우에만 입장을 허용해 애견 때문에 피서를 가지 못했던 애견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시청 홈페이지 온라인 전자민원창구에는 애견해변 운영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민모씨는 “강아지들이 쉴 수 있는 파라솔과 샤워장이 잘 구비돼 정말 획기적이었다”면서 “애견비치의 운영기간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강아지와 함께 해수욕을 즐기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주인들은 강아지 건강관리와 청결관리를 철저히 해 피해를 주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사시사철 애견비치가 오픈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올렸다.
반면 정모씨는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갔다가 개털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동물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우선이지 동물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모씨는 “개를 끌고 다니며 놀기 바쁘고 개의 오줌과 똥, 간식을 흘리는 등 아주 ‘개판’이었다. 내년부터는 없애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애견해변을 계속 운영할지는 피서객의 반응, 지역 주민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겠다”며 “애견해변을 계속 운영한다면 다른 피서객들의 피해 예방을 위한 위치 선정, 운영 방향 등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