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 한국인 ‘미스 사이공’ 주역 꿰차
입력 2013-08-27 18:52 수정 2013-08-27 22:31
오는 10월 미국 시카고 패러마운트 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 역에 미국으로 간 지 4년 된 한국인이 캐스팅됐다. 주인공은 이화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NYU) 대학원에서 뮤지컬을 공부한 신혜지(27·사진)씨.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뮤지컬의 미국 공연에 한국인이 주인공으로 뽑힌 것은 1994년 유학생이던 이소정이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신씨는 27일 “킴 역은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 역할이라 쉬지 않고 노래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다”면서도 “브로드웨이 입성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는 한국 배우들을 대표해 멋지게 해내겠다”고 말했다.
주인공 역은 서류 통과 후 제출한 비디오로 뽑혔다. 감독과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는 “본 적 없는 저를 비디오만으로 뽑아주신 건 기적과 같다. 감독님이 찾던 사람이 바로 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한국에서만 활동하던 뮤지컬 배우 김소향(33)이 지지 역에 뽑혀 눈길을 끌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