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막내 ‘승리’… “연애 경험담까지 작사 술술 풀렸죠”

입력 2013-08-27 18:51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한 솔로 2집 발매

예능감이 돋보였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막내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3)가 음악으로 승부를 걸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최근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한 솔로 2집 앨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를 발매한 그를 26일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09년 빅뱅 앨범에 담긴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승리는 2011년 첫 솔로 앨범 ‘브이브이아이피(V.V.I.P)’ 발표 이후 2년7개월간 빅뱅 활동과 해외 예능 활동 등을 병행하면서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는 6곡의 신곡이 담긴 이번 2집에 대해 “앞으로의 승리가 기대될 만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회사에 소속 가수가 많아져 테디(teddy·35)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 등 메인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하기 어려웠다”며 “기다리다 직접 발로 뛰게 됐는데 훨씬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작사는 내 얘기를 해보자 생각하니 잘 풀렸어요. 고급스러운, 중독성 있는 단어를 사용하려 했고요. 빅뱅 활동 7년 동안 (팀의 리더로) 프로듀싱을 해왔던 지드래곤의 어깨 너머로 배웠던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타이틀곡인 ‘할말있어요’는 강렬한 비트가 돋보이는 하우스 장르의 곡. 여성에게 고백하는 쑥스러운 남자의 마음이 꾸밈없이 담겼다. 그는 “반주를 듣는 순간 제목이 떠올랐고 하루 만에 완성했다”며 “녹음할 땐 독특한 음색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화를 담은 곡 ‘지지베(GGBE)’를 통해 그의 연애담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는 “1년 전 만났던 그녀는 사귀기 전부터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던 것 같았다”며 “6개월 정도 흐른 뒤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졌는지 내가 먼저 헤어지잔 말을 꺼내게 만들더라”고 설명했다. “곡을 만들 때 감정을 이입시켰어요. 분노의 표현으로 곡 앞부분에 쿵쾅대는 피아노 소리도 등장해요.”

솔로로 활동하고 있지만 팀 멤버들의 도움이 빛난 앨범이기도 하다. 태양(본명 동영배·25)과 지드래곤이 피처링으로 앨범에 참여했다. 지드래곤은 첫 방송 무대를 본 뒤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승리는 “‘기억에 남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의상이 평상복 같은 느낌이다’ 등 무대를 위한 조언이 담겨 있었다”며 “냉정한 멤버들에게 인정받으려 더 노력하게 된다”고 웃었다.

그에게 빅뱅이란 무엇일까. 그는 “서로 생각하고 원하는 것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존중하면서 빅뱅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자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자는 룰이 있다”며 “빅뱅은 오래 갈 것 같다. 영국 밴드 롤링스톤스처럼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