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군사개입 초읽기… 신흥국 통화가치 잇단 최저치

입력 2013-08-27 18:24 수정 2013-08-28 00:48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외환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인도 등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까지 겹치면서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경제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도 루피화는 27일 하원을 통과한 빈곤층 식품지원법안이 경제에 미칠 영향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장중 한때 달러당 66.07루피로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달러당 1만905루피아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말레시이아 링깃화는 달러당 3.3270링깃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태풍 피해로 고통을 겪은 필리핀 역시 페소화가 44.50페소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 바트화도 달러당 32.14바트로 전날 31.94바트보다 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바트화 등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원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축소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