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마저 매각되나
입력 2013-08-27 18:23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에게 매각된 데 이어 서부 최대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매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LAT는 지난 24일(현지시간) LA 다저스 구단을 소유한 구겐하임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구단주 마크 월터스가 LAT의 인수 의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터스는 인터뷰에서 “LAT는 브랜드가 훌륭하고 저평가돼 있다”면서 “가격만 맞는다면 인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LAT와 함께 시카고트리뷴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LAT와 시카고트리뷴은 2008년 파산보호신청을 했다가 지난 1월 졸업한 트리뷴그룹의 자회사. 트리뷴그룹은 자회사 매각 방침을 정하고 인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소유주 아론 쿠쉬너, 그리고 LA 지역 유명 기업가 일리 브로드 등이 LAT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T의 월터스 인터뷰 기사에 대해 자사의 저평가된 가치를 부각시키며 ‘인수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LAT는 신문 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월터스가 “신문사 인수가 그리 나쁜 투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야구팀 구단주가 언론사를 소유한 일은 드물지 않다고 소개했다. 1981년부터 2009년까지 시카고 컵스는 트리뷴의 소유였고,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 존 헨리는 최근 보스턴 글로브를 사들였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