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추억 되살리며… 박지성, AC밀란과 한판
입력 2013-08-27 18:16
‘산소탱크’ 박지성(32·PSV 에인트호벤)의 AC밀란전 역대 성적표는 3승1패1무다.
박지성은 그동안 AC밀란과 다섯 번 맞대결을 벌였다.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세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두 차례 맞붙었다. 첫 번째 대결은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선 0대 2로 패했다. 이후 네 경기에서 박지성은 2골을 넣으며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특히 이어진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선 선제골을 터뜨리며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원정 다득점에 의해 결승 진출권을 내줬지만, 박지성은 그 경기를 계기로 맨유에 입단해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5년 뒤 2009∼20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다시 만났다. 맨유는 1·2차전 전승에 골득실 7대 2의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당시 스포트라이트는 무려 네 골을 터뜨린 웨인 루니였지만 감독과 동료들은 박지성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 때 박지성은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밀란 전술의 핵심인 안드레아 피를로를 막기 위해서다. 박지성은 1차전 11.879㎞, 2차전은 12㎞나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1인 2역을 했다는 얘기다. 결국 피를로는 박지성의 그물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2차전에서 박지성은 골까지 넣으며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에인트호벤은 29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AC밀란을 맞아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21일 1차전 홈경기에선 1대 1로 비겼다. 이번에 이기거나 2대 2 이상 무승부를 거둔다면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는다. 두 시즌만의 ‘꿈의 무대’ 복귀를 앞두고 있는 박지성은 “맨유 시절에 산시로에서 3대2로 이긴 적이 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