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팀 찾는 기성용·박주영 제외… 언제든 호출 가능성

입력 2013-08-27 18:16

‘홍명보호’ 3기 명단에 예상대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영(아스날)의 이름은 없었다.

기성용은 지난해부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해 왔다가 지난 7월 이 내용이 공개되며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엔 개막 후 4경기(유로파리그 3경기, 프리미어리그 1경기)에 한 번도 선발 출전을 하지 못했다. 교체로 나서 2경기를 소화했을 뿐이다. 소속 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기성용은 새 둥지를 찾고 있다.

기성용은 24세에 불과하지만 A매치 출전 기록이 51회에 달한다. 박주영은 A매치 61경기에 출전해 23골을 넣은 골잡이다. 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들을 부르지 않았다. 이유는 명확하다. 새로운 팀을 찾는 게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3기 명단을 발표하며 기성용을 배제한 이유에 대해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유럽 이적시장이 닫힐 때(9월2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SNS 문제 때문에 뽑지 않은 건 아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과 박주영은 중요한 선수들이다. 그동안 많은 역할을 했고, 지금 부진하다고 비난할 필요 없다. 본인들이 가장 불안하고 답답하겠지만 조금 더 여유 있게 생각하며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팀을 찾아서 경기에 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팀을 찾을 경우 애제자들인 기성용과 박주영도 언제든지 발탁할 수 있다는 홍심(洪心)이 담겨진 발언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