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임원 급여 최대 30% 삭감할 듯
입력 2013-08-27 17:54
주요 금융지주회사가 임원의 임금 삭감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억대 연봉의 정규직 은행원들의 급여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신한·KB·하나 등 금융지주사들은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임원 보수체계를 개편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임원 보수를 구성하는 고정급, 업무추진비, 단기성과급, 장기성과급 등의 액수와 책정 시스템을 조정해 높은 고정급 때문에 실적이 나빠도 총 급여가 낮아지지 않거나 단기 성과급 비중이 커 무리한 경영으로 고액 보수만 챙기는 상황을 방지하는 게 핵심이다. 임금 삭감은 현재 급여 수준이나 업무 책임에 따라 회장부터 부행장·상무급 임원 등에 차등 적용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10월이나 11월쯤 평가보상위원회를 열고 전체적인 보수를 삭감할 예정이다. KB금융도 올해 하반기 중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임원 급여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10∼30% 임원들의 급여를 삭감한 하나금융도 급여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은행 수익이 악화되고 1인당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은행원들의 고액연봉 조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국내 11개 은행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만원으로 2010년 8300만원에 비해 1900만원 증가했다. 반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5개 은행의 올해 1인당 생산성은 2011년 대비 69.0% 급감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금협상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측)는 공기업 2.8%, 민간기업 1.1%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전국금융산업노조(노조측)는 5.5∼5.8%의 일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