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대차 주변 희망버스 집회 불허
입력 2013-08-27 17:28
[쿠키 사회] 울산지방경찰청은 오는 31일 현대차 울산공장 주변 희망버스 집회신고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희망버스 기획단은 행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동부경찰서 등 울산지역 3개의 경찰서는 이날 오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26일 신고한 19곳 중 4곳에 대해 금지 통보했다. 31일 열리는 희망버스는 총 19곳에서 5000명이 집회를 할 예정이었다.
금지된 4곳은 동부서 관할인 현대차 문화회관 앞(28일, 31일 각각) 현대차 출고문 맞은편 하위 2개 차로(31일), 현대차 정문 맞은편 인도(31일), 현대차 정문·4공장 맞은편 인도 및 2개 차로(31일) 등이다.
또 중부경찰서 관할 효문사거리 등 5곳에 대해서도 집회장소를 바꾸거나 참석인원을 축소하도록 보완통고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집회장소에 대해 현대차가 먼저 집회신고를 했고 지난달 희망버스 방문 때 심각한 폭력사태가 일어나 금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나 시위’를 경찰이 금지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희망버스 측 관계자는 “지난번 폭력이 있었다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만으로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불허된 장소기준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집회신고를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장 주변 펜스를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