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동창 죽마고우 5명 한 부대서 군복무
입력 2013-08-27 14:22
[쿠키 사회] 중·고교를 함께 졸업한 5명의 죽마고우(竹馬故友)가 강원도 동부전선의 한 부대에 근무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예하 포병연대 왕포부대에 복무 중인 오승현(22)·허선행 상병과 홍창훈·정병준·정영창 일병이다.
27일 육군 22사단에 따르면 이들은 강원도 속초 설악중학교와 속초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했다. 동반입대하지 않아 각자 입대시기가 다르지만 지금은 한 부대에서 만나 함께 복무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이들은 동반입대를 하지 않아 컴퓨터 자동 추첨방식으로 부대를 배치 받았다”면서 “5명의 친구가 한 부대에 근무하게 됐다는 것은 기막힌 우연”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현 상병은 “동기생들을 한곳에서 만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면서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닌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와 한 부대에서 선·후임 관계로 근무하게 된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라는 주변의 걱정스런 시선도 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각자 임무에 충실하면서 더 멋진 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죽마고우는 부대 내에서 모범병사로 칭찬이 자자하다. 포반 분대장으로 분대원을 이끄는 허선행 상병은 군단 주관 포반장 교육에서 1등을 달성하는가 하면 분대장인 오승현 상병은 올 상반기 사격집중훈련에서 ‘만발명중’을 기록했다.
또 홍창훈 일병은 포대원들이 뽑은 최고의 모범병사로 선정된데 이어 포대 주특기왕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왕포부대 포대장 김경주 대위는 “이들 5인방은 전우이자 친구로서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군 복무에 임하고 있다”면서 “활기 넘치는 포대 분위기 조성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