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서 돌아온 정영일… SK 선택 받았다

입력 2013-08-27 01:06

미국프로야구 LA 에인절스 마이너리그 출신 우완 투수 정영일(25)이 SK에 둥지를 틀게 됐다.

정영일은 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 다이아몬드볼룸에서 열린 2014년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5라운드 전체 53위로 SK의 선택을 받았다. 정영일은 광주 진흥고 재학 시절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앞세워 김광현(SK), 임태훈(두산) 등과 함께 초고교급 투수로 활약했다. 2006년 대통령배 경기고전에서는 13⅔이닝동안 국내 최다기록인 23개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6년 7월 연고 구단인 KIA가 5억원의 계약금을 제시했으나 더 큰 무대를 꿈꾸며 에인절스에 입단했다(계약금 100만달러). 하지만 2008년 6월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3년간 재활에 매달리다 2011년 방출당하고 말았다. 이후 국내 첫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와 일본 독립리그를 떠돌며 마운드를 지킨 정영일은 야구를 향한 간절함으로 프로구단을 노크하게 됐다. 정영일은 현재 동생인 정형식(22·삼성)과 함께 대구에서 훈련중이다.

정영일은 “먼 길을 돌아왔는데 명문 구단 SK에 지명돼 감사하다”면서 “팀 분위기에 빨리 녹아들어 전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이순철 KIA 수석코치의 아들인 이성곤(21·연세대)이 전체 32순위로 두산에 뽑혔다. 또 LG 내야수 문선제의 동생인 문진제(22·원광대)도 전체 92순위로 두산에 선발됐다.

한편 서울고 우완투수 배재환(18)이 전체 1순위로 NC 다이노스의 부름을 받았다. 배재환은 고교 3년간 9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22⅓이닝을 던져 1승 2패, 평균자책점 2.05를 남겼다. 이번 지명 회의에는 720명이 지원해 105명만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 계약을 앞두게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