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다산콜센터 임단협 결렬… 부분 파업
입력 2013-08-26 22:02
서울시 종합민원전화인 120다산콜센터의 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26일 부분파업을 하는 등 쟁의행위에 돌입함에 따라 시의 노동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단협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다산콜센터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최종 협상에서 기본급 4%인상(3만9600원), 노동조합 활동 보장, 추석 및 설날 상여금 7만원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효성ITX, KTcs, MPC 등 3개 민간업체)은 기본급 1.9%인상만 수용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올해로 출범 6년째를 맞는 120다산콜센터는 서울시와 자치구의 전화민원상담을 통합해 운영하는 창구로 3개 민간업체가 서울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3개 업체 합쳐 450명가량의 상담원들이 24시간 체제로 365일 교대근무하며 하루 평균 3만5000여건의 민원전화를 처리하고 있다. 조합원은 270명이지만 쟁의권을 보유해 실제 파업이 가능한 조합원은 150명 안팎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최소한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30일부터 전면 파업 돌입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7%로 파업을 결의했다.
시는 전면 파업이 이뤄질 경우 다산콜센터의 팀장급 인력 등 40여명을 상담업무에 긴급투입하기로 했다. 또 다산콜센터로 통합된 민원전화(국번 없이 120)를 자치구와 서울시, 산하기관 등의 대표전화로 돌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원석 시 시민봉사담당관은 “서울시가 협상의 직접적인 주체가 아니지만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이 비공식적으로 요구해 온 서울시 직접고용 건에 대해서는 “민간위탁 제도개선 연구용역 결과가 10월에 나올 예정인데 그 결과를 보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목동·노원집단에너지 공급사업, 청소년수련관, 지하도 상가관리 등 행정사무 343건을 민간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이들 업체 종사자는 1만3000명에 이른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