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보고가 기본” 교회재정·교인수 보고 강화… 기성, 성결성 회복운동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입력 2013-08-26 18:57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최근 감사위원회를 열어 교단 소속 교회의 경상비(연간 헌금 총액) 및 세례교인 보고실태에 대해 철저히 감사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기성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결성 회복 운동’의 일환이다. 기성은 성결성 회복을 위해서는 ‘정직한 보고’가 기본이라고 보고 ‘정직 보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성결성 회복은 성결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기성의 역대 총회장들은 성결성 회복을 취임 일성으로 내놨지만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

조일래 현 총회장은 지난 5월 취임식에서 “성결성을 회복하겠다”고 천명한 뒤 이같은 선언이 구호로 머물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번 감사는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기성은 먼저 2012년도 경상비와 세례 교인 통계를 감사해 허위보고가 의심되는 지방회와 교회를 직접 조사키로 했다. 특히 세례교인 300명 이상인 교회 중 1인당 경상비가 턱없이 낮은 교회를 집중 감사한다. 1인당 평균 경상비 70여만원보다 턱없이 낮으면 교인 수를 부풀렸거나 총회에 납부하는 회비를 줄이기 위해 경상비를 적게 책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감사위는 또 경상비와 세례 교인 수를 보고하지 않는 교회에 대해서도 감찰을 벌여 시정 조치키로 했다. 총회비 미납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우선 총회비를 미납한 13개 교회가 소속된 지방회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사실을 통지했다. 목회신학연구원과 함께 지방 신학교에 대한 감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성은 ‘2·3·4 부흥운동’도 시작했다. ‘매일 2시간씩 기도하고 3시간씩 성경 읽고 4시간씩 전도하자’는 운동이다. 조 총회장은 “2·3·4 부흥운동은 작은 교회의 자립과 부흥을 위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교회가 목회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라며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기도하고 성경 읽고 전도하면 성결성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결성 회복 운동은 교단 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3일 평신도 기관장들은 총회장과 간담회를 하고 성결성 회복을 위한 정직 보고 운동에 적극 참여키로 결의했다. 조 총회장은 “이번에는 말로만 그치지 않고 철저히 실천해 성결성 회복운동이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에 부흥을 가져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