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시간제 일자리 1000개 만든다

입력 2013-08-26 18:26
지난 6월 이마트 중동점의 계산원이었던 김래경(55)씨는 정년퇴직을 2주 남겨두고 있었다. 5년여간 근무해온 곳이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던 김씨에게 이마트 측이 깜짝 제의를 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하루 5시간씩 근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간이 줄어든 만큼 그동안 받은 임금보다는 줄겠지만 복리후생 혜택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시간선택제를 선택한 김씨는 현재 근무 중이다.

김씨는 26일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데 집에서 놀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근무시간이 짧아지면서 남는 시간은 남편과 운동을 하거나 여가생활을 즐긴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그룹 전 계열사를 통틀어 1000여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취업자의 의지에 따라 풀타임이나 파트타임 등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임금이나 복리후생 면에서 정규직과 차별이 없고 정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신세계그룹은 50% 지분을 투자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워킹맘을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선보인다. 재입사 프로젝트의 대상은 매장에서 점장이나 부점장을 지냈던 여성 인력들이다. 대상 여성 인력은 100여명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지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또 신규 출점 점포 등을 중심으로 바리스타 등 800여명을 신규 채용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워킹맘 외에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더 확대할 방침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커피전문점이라는 업종 특성상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적재적소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정 시간대에 업무가 몰리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근로자를 추가 투입할 경우 기존 직원의 업무 피로도를 줄일 수 있고 고객 서비스 수준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계산원을 대상으로 정년퇴직한 사람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재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이미 지난달부터 정년퇴직자 중 12명에게 시간선택제 일자리 기회를 줬다.

캐셔는 업무 숙련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년퇴직자의 업무 역량이나 서비스 품질이 매우 높은 직군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