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13세 소년 비행기 바퀴 매달려 35분간 비행… 비행기 고도 낮아 무사

입력 2013-08-26 18:23

나이지리아 라고스 국제공항이 25일(현지시간) 겁 없는 13세 소년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나이지리아 남부 베닌시티에서 비행기가 이륙해 불과 10여분이 흘렀을 때 승객과 승무원들은 창문 밖의 풍경에 아연실색했다. 한 소년이 비행기 바퀴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승무원이 곧바로 기장에게 알렸고, 비행기는 인근 라고스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이륙해 소년을 발견하고 착륙하는 35분 동안 소년은 비행기 바퀴에 매달려 있었다. 다행히 소년은 무사했지만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야쿠부 다티 라고스 공항 대변인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자마자 소년이 바퀴에서 뛰어내려 도망가려 했지만 곧바로 잡았다”며 “비행기가 소형이고 2만5000피트(약 7600m) 상공 이하로 날고 있어서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행기 승객과 승무원들은 처음 소년을 발견했을 때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35분간 비행기에 매달려 하늘을 날고도 소년은 목숨을 건져 운이 좋았지만 비행기에 몰래 숨어 밀항하던 이들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모잠비크에서 26세의 한 남성이 영국행 비행기에 매달려 밀항을 시도하다 그대로 추락사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