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등 시설 동결·몰수 완전해제 가능성

입력 2013-08-26 18:16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림에 따라 북한이 현지 시설에 대한 동결·몰수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6일 “지난 3일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금강산을 찾았을 때 북한이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이산가족면회소와 호텔, 식당 등 시설 내부를 둘러보게 했다”며 “이전에 있었던 몰수·동결 딱지가 없었고, 시설 점검에도 매우 호의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에서 남북은 상봉 형식과 방법 등은 관례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그동안 상봉 행사에 이용된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내금강 호텔 등이 이번에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용으로 사용된다. 이들 시설은 2010년 4월 북한 당국이 동결·몰수한 곳이다.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이 분리된 사안이라고 못 박고 있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선 관광객 피격 사망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시설 동결·몰수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에서도 우리 측은 금강산 면회소 상황에 대한 북한의 부당성을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금강산 관광에 목매고 있는 북한이 내달 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동결·몰수 조치에 대해 완전 해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아산 측은 “북한의 시설 동결·몰수 조치 해제에 이어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면 2개월 내 금강산 관광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개성공단은 정상화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르면 이번 주에 주로 하부구조, 전기나 통신 등 분야의 우리 측 관리 인력들이 체류할 수 있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북측과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사항인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공동위의 기본 임무 및 구성, 분과위원회, 사무처 구성 및 활동주기 등이 주요 논의사항”이라며 “크게 쟁점이 없기 때문에 마무리가 되면 1차 공동위 개최 날짜를 합의하고, 그에 따라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