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참전용사 결코 잊지 않을 것”… 방한 美 의원 잇따라 만나

입력 2013-08-26 18:16 수정 2013-08-26 22:17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 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을 앞두고 각종 경제·외교·안보 일정을 빡빡하게 소화할 예정이다. 바쁜 정상회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오르는 다자외교 시험대에 앞서 ‘세일즈 외교론’을 가다듬는 기간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대표적인 미국 내 친한파인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을 접견하고 “올해는 한·미동맹 60주년, 정전 60주년을 맞아 더욱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한국이 누리고 있는 번영과 평화는 랭글 의원 같은 (6·25)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서 이뤄졌다.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한 사실도 상기시켰다. 랭글 의원은 “한국이 전쟁의 참화 속에서 나라를 세우고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을 보면 전쟁에 아무리 작은 기여를 했더라도 커다란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고 소회했다.

한편 랭글 의원은 국회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나 일본의 우경화, 역사 왜곡에 우려를 표하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는 것인데 일본 지도자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국의 모든 의원들은 일본이 사죄하는 게 옳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존 매케인, 쉘든 화이트하우스 미 연방 상원의원과 만나 한·미동맹의 의미를 공유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

박 대통령이 화이트하우스 의원의 이름에서 백악관이 연상된다는 의미로 “화이트하우스 의원님은 성함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농담을 하자 화이트하우스 의원은 “청와대는 들어왔지만 백악관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27일 방한 중인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 총재를 만난 뒤 첫 국가안보자문단회의를 갖고 이어 28·29일 경제계 간담회와 제2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등을 주재할 계획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