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 진단] 亞 신흥국과 한국 경제 지표 차별화 흐름 뚜렷

입력 2013-08-26 18:05

최근 금융위기에 휩싸여 있는 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과 우리나라 간 금융지표의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은 주식·채권·환율의 트리플 약세에 시달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비교적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는 지난달 24일 194.44bp(1bp=0.01% 포인트)에서 지난 23일 286.43bp로 폭등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82.50bp에서 85.16bp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인도 국영은행의 CDS 가산금리도 이 기간 255.57bp에서 372.07bp로 치솟았다. CDS는 기업 부도위험 등의 신용을 사고파는 파생상품이다. CDS 기본금리에 붙는 가산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해당 국가나 기업의 부도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주가와 환율 추이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1912.08에서 1870.16으로 소폭 하락에 머물렀다. 반면 인도 센섹스지수는 이 기간 1571.44포인트,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는 548.27포인트나 떨어졌다.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달러당 환율은 한 달 새 각각 7.14%, 7.75% 치솟은(통화가치 급락) 반면 원화는 0.38%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월가의 큰손들은 오히려 한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투매하는 와중에도 한국 국채는 6개월째 사들여 이 기간 보유 규모가 115억 달러 증가했다”며 “이는 지난 5월 말 이후 신흥국 전체에서 440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적정한 인플레이션 상황, 자금 유입 추세로 한국 채권 가치는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인도·인도네시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건 경상수지가 지속적인 흑자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자·IT·자동차 업종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진삼열 백민정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