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박지성이 나타난듯… 김보경 EPL 휘젓다
입력 2013-08-26 18:06 수정 2013-08-26 17:0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의 김보경(24). ‘제2의 박지성’이란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김보경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3대 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보경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박지성처럼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며 빠른 스피드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때로는 과감한 돌파로 때로는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 공격수들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 줬다.
후반 14분 0-1로 뒤져 있던 카디프시티의 동점골은 김보경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보경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골문 앞에 있던 프레이저 캠벨에게 낮은 크로스를 날렸다. 캠벨의 슈팅은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의 선방에 걸렸지만 뒤따라오던 아론 군나르손이 볼을 잡아 네트를 갈랐다.
기세가 오른 카디프시티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후반 33분 김보경은 중원에서 야야 투레의 태클을 피해 오른쪽 측면에 있던 크레이그 벨라미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벨라미가 얻어낸 코너킥은 캠벨의 멋진 헤딩골로 이어졌다. 김보경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역전의 시발점이 된 셈. 캠벨은 후반 41분엔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으로 다시 네트를 갈라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김보경에 대해 “프리미어리그 레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다”며 평점 7점을 줬다. 두 골을 넣은 캠벨과 세트피스 킥으로 도움을 기록한 피터 휘팅엄이 9점, 군나르손과 벨라미가 8점을 받았다
1961∼1962 시즌 이후 줄곧 2∼4부 리그를 전전하던 카디프시티는 이번 시즌 승격했다. 개막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대 2로 패한 카디프시티는 두 번째 경기에서 51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리를 맛봤다. 특히 상대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맨시티여서 기쁨이 더했다.
한편, 스완지시티는 토트넘에 0대 1로 패했다. 새 팀을 물색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교체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