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많이 쓰는 기업, 신재생에너지 설비 의무화

입력 2013-08-26 17:58

전력을 많이 쓰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 의무 설치가 추진된다. 또 태양광 설비를 정수기처럼 빌려 쓰는 태양광 대여사업제도가 도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전력 대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자가 사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공장과 백화점, 호텔 등 시설은 장기적으로 전력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가동해 얻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제도 도입에 앞서 계약전력 5000㎾ 이상 전력 다소비 사업장에 신재생에너지 자가용설비 설치를 권고할 계획이다. 계약전력의 3∼15% 규모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마련하라고 주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권고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현재 500㎾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데 약 15억원이 든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일반 가정에서 대여료만 내면 저렴한 가격에 정수기처럼 태양광 설비를 빌려 쓸 수 있는 대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월평균 550㎾h의 전기를 쓰는 가정에서 3㎾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월평균 285㎾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전기요금을 월 17만원에서 월 3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 대여사업자는 대여료와 신재생에너지 공급 포인트(REP) 판매 수입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