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기관 쌍끌이에 1890선 눈앞

입력 2013-08-26 17:58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은 돌아온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30만원대를 회복했으며 안철수 테마주들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70포인트(0.95%) 오른 1887.86에 거래를 마쳤다. 1880선을 넘긴 건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3포인트 오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미국 주택지표 부진으로 양적완화 축소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덕이다. 지난 주말 유럽·중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 다우지수를 포함한 미국의 모든 지수가 상승 마감했으며 코스피지수도 이에 동조해 오름세를 장 마감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코스피지수는 장 중반 한때 189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도 미국 양적완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큰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외국인은 이날 총 179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전 거래일 1180억원어치를 매수한 데 이어 이틀 연속 1000억원 이상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기관도 47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상승장에 2060억원의 주식을 내던지며 차익 실현에 주력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0.39% 오르며 130만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3.72%), LG화학(3.27%), 기아차(2.08%) 등은 2% 넘게 올랐다. 현대중공업(1.84%), 한국전력 (1.22%), SK텔레콤(1.20%), 신한지주(1.15%) 등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안철수 의원이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의 폭을 넓힌다는 소식에 관련 주가도 모두 뛰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미래산업과 써니전자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코스닥도 코스피와 함께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4포인트(0.86%) 오른 533.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와는 매수 유형이 정반대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았지만 개인이 4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장은 안철수가 지배했다.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14.89%), 솔고바이오(14.93%), 케이씨피드(14.96%), 링네트(14.91%), 소프트포럼(14.83%), 오픈베이스(14.81%) 등이 모두 가격제한 폭까지 뛰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