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이 답이다-두산] ‘사람이 미래다’… CEO가 직접 채용설명

입력 2013-08-26 17:31


두산은 올해 117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기업이다. 동시에 최근 10여년 동안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한 기업이기도 하다. 1998년 국내 대표적인 소비재 기업이었던 두산은 중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했다. 98년 3조40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5조80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98년 그룹 매출의 33%에 불과했던 산업재 비중은 지난해 90%로 늘었고, 해외매출 비중은 63%까지 확대됐다.

두산이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재 중심 경영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성장시킬 수만 있다면 업종이 바뀌고 시장이 변해도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캠페인 문구처럼 두산은 사람의 성장을 통해 사업 성장을 이끌고 다시 사업 성장을 통해 사람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두산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이 직접 채용설명회에 참석해 회사 소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산은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부터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산에 입사하려면 서류전형, 두산종합적성검사(DCAT),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두산은 서류전형에서 소위 스펙이라 불리는 학점, 영어성적, 봉사활동 등으로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는다.

특히 SI(Structured Interview)와 DISE(Doosan Integrated Simulation Exercise)로 나뉘는 실무면접은 독특한 채용방식이다. SI는 구조화된 면접기법으로서 지원자 1인과 면접관 3명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DISE는 사례 중심 면접으로 특정상황과 해결과제가 포함된 각종 사례가 주어지면 그에 맞춰 분석 및 프레젠테이션(PT), 질의응답 등을 해야 한다.

두산 관계자는 “스펙이 좋은 사람보다 두산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사람을 원한다”며 “입사지원서에 학점 기입란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