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이 답이다] 글로벌 기업 경쟁력 핵심은 ‘창조적 인재’
입력 2013-08-26 17:19
기업의 중심은 사람이다. ‘1%의 인재가 99%를 먹여 살린다’는 말처럼 인재경영은 기업의 미래, 성장력을 책임지는 핵심 키워드다.
최근 재계는 인재경영, 품질, 안전관리 등 기초적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뚫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특히 인재경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도약기가 왔을 때 더 높이, 멀리 뛰기 위해서는 사람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의 인재경영의 초점은 ‘창조인재’에 맞춰지고 있다. 무조건 성실하게 일하기보다는 기발한 발상, 유연한 사고, 이공계와 인문학을 넘나드는 통섭형 지식 등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시장선도자(front Leader)로 성장하기 위한 해법을 ‘창조인재’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 5월 기업 인사담당자 102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0.0%가 창조인재 채용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전략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인재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 가장 원하는 창조인재 유형은 ‘아이디어형’(30.8%, 중복응답)이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유형의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어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모험가형’(25.2%), 인문학과 공학 등을 넘나드는 ‘융·복합형’(24.6%), 특정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력을 쌓은 ‘전문가형’(13.2%). 외국어 등에서 실력을 갖춘 ‘글로벌형’(5.9%) 등이었다.
사실상 기업이 원하는 창조인재는 기발하고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형’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인재육성 프로그램 등을 앞다퉈 도입하며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존 임직원을 해외 유명기업에 보내는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하면, 장기적 안목에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을 찾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서 현지인재도 적극적으로 발굴·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우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대내외 인재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도 최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정몽구재단을 통해 창조인재 육성에 매년 수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방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직접 채용담당자가 전국을 돌며 발로 뛰고 있다.
여기에다 틀에 박힌 인재채용 방식에서 탈피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전경련이 올 상반기 채용을 마무리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인재채용 특징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스펙·경력 등을 보던 정형화된 채용기준에서 벗어나 열정·도전정신·전문성·창의성 등을 중요 요소로 반영했다. 채용 방식에 오디션 형식을 도입하는가하면, 블라인드 면접(학력·전공 등 정보를 배제하고 수험표와 이름만 남긴 채 면접을 보는 방식)·에세이 제출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뛰어난 실적을 올리는 것도, 기발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짜서 실천하는 것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다”며 “인재경영은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이고, 지금은 어느 때보다 창조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