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의 시편] 스펙보다 열정을
입력 2013-08-26 19:10
예일대 음대 교수인 함신익 교수님이 지난주 금요일 저희 교회에 오셔서 간증을 통해 청년들에게 스펙보다는 열정을 가지라고 강조하셨다.
한번은 그가 예일대 입학사정관에게 어떻게 학생을 선발하느냐고 물으니 성적은 다들 좋으니 성적은 기본이고 스펙보다는 열정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정말로 이 학생이 나중에 자신이 배운 학문을 가지고 학교와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가를 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함 교수는 자신도 돌아보면 스펙은 신통치 않았지만 열정으로 오늘날의 자기가 되었다고 했다.
함 교수는 1984년 단돈 200달러를 들고 김포공항을 떠나 미국 텍사스에 있는 서든텍사스대에 몇 개월 다니다 다시 라이스대로 편입해 어렵게 공부했다. 여름방학 때 트럭 운전과 식당 웨이터, 그리고 지압사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밑바닥 경험을 통해 인생 경험을 톡톡히 체험했다. 그것이 결국 인생의 목표를 향해 가는 열정의 에너지가 되었다. 그리고 라이스대에서 필수과목인 서지학(Bibliography·도서목록 참고문헌을 찾는 학문)을 수강했다가 세 번이나 F학점을 받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공이 땅을 치고 다시 올라가듯 열정을 가지고 공부해 그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이스트만 음악학교에 가서 스페셜 과정으로 지휘를 배웠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오케스트라 지휘 시간은 1주일에 단 20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에 실망하지 않고 이곳저곳 연습실을 찾아다니며 지휘 연습을 했다. 그리고 단원들을 개인적으로 모집해 연주를 시작했다. 연주할 장소가 없어 거리에서, 그리고 공회당에서, 교회에서 연주했다. 많은 교수들이 그의 이 같은 열정에 놀라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그는 1995년 150대 1의 경쟁을 뚫고 한국인 최초로 예일대 음대 교수가 됐다.
주눅 들지 말자. 목회도 열정이 있는 분이 잘하신다. 나는 LA 나성순복음교회 담임으로 있던 2002년 2월에 명성교회 특별새벽강사로 초빙받아 하루 새벽을 그 교회에서 설교한 적이 있다. 김삼환 목사님의 개척 이야기를 들어보면 파란만장하다. 미사리 근처 교회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해 명일동 허허벌판에 개척을 해 오늘의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열정이 아니면 그런 부흥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스펙 쌓기에 정신이 없다. 그러나 열정은 스펙 중의 스펙이다.
우리는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거북선이 그려진 종이 한 장 들고 영국 은행에 가서 현대조선소를 세울 자금을 빌려온 그 열정을 배워야 하며 맨주먹으로 세계에 나가 글로벌 리더가 된 사람들을 배워야 한다.
이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가. 믿음에서 나온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이 자기를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환경에 쓰러지고 실패에 무너지는 그리고 세상 모진 비바람에 떠내려가는 그런 스펙은 더 이상 스펙이 아니다. 스펙 이전에 우리는 뜨거운 열정을 갖는 그런 미래의 지도자가 되자.
<순복음분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