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경북 봉화 서벽교회
입력 2013-08-26 19:10
“간경화 아내, 하나님께서 고쳐 주실겁니다”
2005년부터 8년간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교회에서 시무해 온 박영섭(60) 목사는 요즘 새로운 기도제목이 생겼다. 산골마을 미자립 교회로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이영재(60) 사모가 간경화로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목회 동반자이자 교회 살림꾼인 제 아내가 서울 큰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에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뜻밖에 간 기증자를 만나 목숨을 건졌어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당장 수술비와 병원비로 5000만원이 부족하네요. 앞으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고 1주일에 두세 번씩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답니다. 하나님이 회복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서울장신대와 장신대 신대원에서 공부한 박 목사는 은퇴한 김상수 목사 후임으로 이 교회에 왔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 가서 홀가분하게 목회를 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컸다.
예상은 했지만 이곳 목회는 어려웠다. 워낙 산간 마을인 데다 주민들이 보수적이었다. 힘들게 전도한 이들이 도시로 떠나버릴 때는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현재 서벽교회에는 노인 성도들이 대부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재정 자립이 요원해진다는 사실이 어깨를 짓눌렀다. 성도들의 헌금만으로 재정을 감당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올해는 주민들의 주 생업인 사과농사 작황이 좋지 않아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햇사과를 수확하기 시작했는데 더운 날씨 때문에 상태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사과값도 예전처럼 좋지 않고 교인들 수입도 줄었어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학교 동창들과 동료 목회자들도 이곳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잘 견뎌내야 할 텐데, 기도할 뿐입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시작한 교회 내부공사도 갈 길이 멀다. 예배당이 오래되고 낙후돼서 비만 오면 물이 스며들어 보수공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마무리하고 싶지만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다.
서벽교회는 어려운 목회환경 속에서도 이곳에 만연한 미신과 우상숭배를 척결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농촌지역이다 보니 주민들은 무슨 일만 생기면 무당을 불러 굿을 한다. 박 목사는 자신이 체험한 하나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도를 한다. 사업에 실패한 뒤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고난을 겪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학을 공부해 목회자로 다시 선 이야기다. 열정적인 전도로 부임 당시 15명이던 교인은 배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귀농하는 이웃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 갑자기 시골로 이사와 외로운 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주면서 복음을 전하려 한다.
박 목사는 “제 아내의 병 치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아내가 회복되면 많은 사람의 생명과 영혼을 살리는 치유 사역에 적극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은퇴한 뒤에는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할 계획이다.
박 목사는 “앞으로 3∼4년 열심히 목회하면 서벽교회도 멋진 농촌교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이정란 100만 △박응석 20만 △김혜형 16만 △권수연 김금란 김동완 각 10만 △ 권중석 5만 △김익회 전순금 각 3만 △김화덕 이말순 박미연 최순영 각 2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