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님은 다시 오십니다
입력 2013-08-26 18:43 수정 2013-08-26 21:32
마태복음 24장 3∼12절
1992년 10월 28일 휴거를 주장한 다미선교회의 이모씨는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뉴스를 보면 아찔합니다. ‘휴거’가 될 것이라며 광신적으로 예배하는 모습이 TV 뉴스에 나왔습니다. 급기야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늘 밤 자정이 지나 이 터무니없는 믿음이 좌절되었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믿음에 매달려온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휴거 후유증 치유, 이 문제 또한 외면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뉴스는 정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 이후 이단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기독교는 거짓을 말하는 종교’라고 인식하기 시작했고, 실제 삶의 모습에 대해서도 기독교인은 ‘뭔가 다르겠지’에서 ‘뭐가 다른거지?’라는 의문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종말이나 천국 같은 주제는 기독교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천국에 대한 소망은 비아냥거리와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느새 종말을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혹은 “천국이 무엇이고, 지옥이 무엇이냐?”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본 그대로 다시 오시리라.”(행 1:11)
바울 사도는 마지막 때를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 안에 있는지 스스로를 시험하고 자신을 확증하라”고 합니다(고후 13:5).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신 줄을 우리 스스로 알지 못하면 버림받은 자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영적 존재인 인간은 본능적인 종교심으로 종교놀음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여 장로도 되고 권사도 되고, 심지어 모태신앙인 사람들 속에서도 수십년간 신앙생활을 해봤다며 종교놀음에 빠진 예가 허다합니다. 이 종말의 때에 우리 믿음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 시대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태복음 16장 3절에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경각심을 가지고 깨어 있어 지혜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등잔에 기름을 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타락과 악함을 보면서 이 시대를 분별해야 합니다.
현대인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천재적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내가 은퇴하면 얼마 동안 살 것인데 그동안 내가 쓸 것은 얼마라는 식으로 계산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고민은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현재의 이 부요를 잃어버리지 않고 유지하면서 더 나은 발전과 부흥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를 계획하며 그것을 산업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마치 이 땅이 영원하며,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것은 한낱 종교적 예언에 불과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약속대로 다시 오십니다. 사람들이 대비하지 않고 기다려주지 않아도 하나님의 때가 되면 주님이 다시 오십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대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 12:20).
임규영 미국 타코마 새생명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