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55)] 니므롯과 복지국가
입력 2013-08-26 13:30
노아의 홍수 후 그 가족들은 비옥한 땅에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인구도 늘었고 가축도 늘었다. 그러나 맹수의 수도 늘었고 맹수로 인해 가축과 사람의 피해가 심각할 정도였다.
이때 크고 용맹하며 강력한 사냥꾼 니므롯(Nimrod)이 이 맹수들을 사냥해 사람들을 지켜주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은 그동안 섬기던 하나님보다 당장 자신들을 지켜주는 니므롯을 따랐고 니므롯은 높은 성벽을 쌓아 도시를 만들었다. 이 성이 니느웨(Nineveh) 성이다. 고대 국가를 건설하게 된 니므롯은 신의 위치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된 것이다. 이 니므롯이 바로 사람들을 하나님께 대적하게 만든 바벨탑을 쌓게 한 대적자다. ‘하나님께 의존하는 사람들’에서 벗어나 ‘인간이 하나님을 대신’하려는 인본주의 사상의 시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복지를 준다고 약속하고는 백성을 노예로 만들어 신의 위치까지 올라선 인물이 바로 니므롯이다.
이 사상이 르네상스라는 인본주의적 물줄기를 타고 현재 신학에도 도입되어 자유신학의 토대를 놓았으며, 사람이 우상을 만들고, 하나님에 대적하는 종교다원주의라는 신학도 만들었다.
또한 하나님 없이 인간이 복지국가를 만들고 모두 잘 살 수 있게 한다는 공산주의가 한때 큰 세력을 가지고 국가 차원의 평등과 낙원을 약속했으나 모두 허구였으며, 공산주의가 잘 살기보다 가난과 불평등의 극치를 보여준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그리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유럽에서 시작된 사회복지국가도 지금은 재정난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모든 국가들이 연금 자원의 고갈로 복지 유지를 어렵게 보고 있다.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은 그나마 유지가 가능하나, 복지만 늘려놓고 수입이 적은 국가는 그 고통이 정말 크다고 한다. 복지 혜택을 늘이기는 쉬워도 한번 늘려놓으면 줄이기는 정말 힘들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인기 영합적인 선심 정책이 오히려 국가 경제를 파탄 나게 해 극심한 가난을 겪고 있다. 특히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이라는 이념 속에서 김일성이 니므롯과 같이 전능한 태양신이 되어 주민의 먹는 것, 입는 것, 생각하는 것, 치료하는 것까지 책임진다는 복지국가관을 실시하고 있으나, 실상은 이 모든 것을 주지 못하고 일부 몇 사람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다. 국민으로 하여금 지상낙원이라고 믿게 하고는 자신들을 따르게 하는 이상한 복지국가를 건설했다. 인간이 만든 복지국가의 한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너희는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라”고 말씀하셨다. 엿새 동안 땀 흘려 일하고 하루 안식하며 하나님을 경배하라는 말씀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미국을 건설한 청교도들은 이 말씀을 충실히 이행하여 모두가 잘 사는 미국의 기초를 놓았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기초 정신 아래, 복지국가를 건설한 것이다. 일하고자 하나 일할 수 없는 자를 철저히 도와주고 일할 수 있는 자에게는 일자리를 주는 것이 미국의 기본 복지 정책이다.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택적 복지 정책이 미국식 복지 정책이다.
우리나라도 보편적 복지 정책을 펴고 있는 서유럽의 실패를 거울삼아 필요치 않는 사람에게도 호혜적으로 베푸는 정책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주는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국가이기 때문에 선택적 복지 정책을 실시해도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다. 예산을 뒷받침하는 자원이 몇 개의 기업에 의존하다보니, 그 회사들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대응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캐나다의 경우 무한한 자원에 더해 최근 석유까지 나오고 있는데도 예산 때문에 복지를 줄여가고 있다.
복지 중 제일 중요한 복지는 일자리를 주어 땀 흘려 일하게 만들고 일할 수 없는 자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복지국가가 바로 성경적인 복지국가라고 생각한다. 토지는 하나님의 소유이고,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돌보아야 하고, 고아와 나그네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기독 정신을 바탕으로 복지국가를 이루어 갈 때, 진정한 복지 한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