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서 수억원대 리베이트 받은 의사 무더기 검거
입력 2013-08-26 13:48
[쿠키 사회] 의료기기 판매업체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의료기기 판매업체로부터 제품을 납품받는 조건으로 4억798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의사 안모(47)씨와 김모(4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의사 최모(35)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의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의료기기 판매업체 대표 이모(48)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릉의 한 정형외과에 근무하는 안씨는 2010년 2월쯤 이씨가 판매하는 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명목으로 이씨로부터 470만원을 받는 등 지난 6월까지 41차례에 걸쳐 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의료기기 판매업체 대표인 이씨는 2010년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의사 7명에게 4억798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자신과 거래하는 의사들이 어깨와 무릎 등 고관절 수술에 자신이 판매하는 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수술 1건당 10만~70만원의 리베이트를 책정,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제약회사와 의사 간 리베이트 문제가 치료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다른 의료기기 납품업체에도 유사한 영업행위가 있을 것으로 판단,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릉=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