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말하는 봉준호 감독은… ‘MBC 다큐스페셜’
입력 2013-08-25 19:18
MBC 다큐스페셜(MBC·26일 밤 11시20분)
영화감독 봉준호(44)의 다섯 번째 장편 영화 ‘설국열차’는 세계 167개국에 선 판매될 정도로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했고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영화가 관심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봉준호’라는 이름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감독의 꿈을 꿨던 그는 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 ‘지리멸렬’을 발표한 후 힘든 조감독 시절을 보냈다. 월급 20만원을 받으며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친구들에게 쌀을 얻어먹었으며 결혼식, 환갑잔치 비디오 촬영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비디오 대여점을 열려면 얼마가 드는지 알아본 적도 있다”고 한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로 평단의 외면과 흥행 참패를 겪었던 봉 감독. 하지만 그는 ‘살인의 추억’(2003)으로 주목 받은 뒤 ‘괴물’(2006)로 관객 1300만명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운다.
그와 작업한 배우들은 모두 섬세함을 언급한다. ‘괴물’에 출연한 배두나(34)는 “봉 감독은 배우가 탈진하고 쓰러져도 ‘턱이 조금 더 떨렸으면 좋겠어’라며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2008년 옴니버스 영화 ‘흔들리는 도쿄’를 찍은 일본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48)는 “준비가 돼 있는 것을 다 뒤집을 만한 예측 불허 상황을 만들면서 작업한다”며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사람, 배우를 설레게 하는 감독”이라고 평가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그의 작품세계와 연출관, 영화에 대한 열정을 소개한다. 내레이션은 배우 김수현(25)이 맡았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