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아이들과 가족나들이 하고플땐… 넉넉한 ‘미니밴’ 타고 출발∼

입력 2013-08-25 19:03 수정 2013-08-25 23:16


자녀가 셋인 중견기업의 차장 김모(43)씨는 요즘 외출 때마다 새 차를 사야할 지 고민이다. 아이들의 몸집이 자꾸 커지면서 낡은 중형 세단이 점점 작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부모와 함께 친척 결혼식이라도 가는 날에는 큰 차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낀다. 핵가족 시대이지만 의외로 김 차장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 자동차 회사들은 대형차보다 2∼4인용 중·소형차를 더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어 대가족에게 선택의 폭은 크지 않다. 중·소형차와 대형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9∼11인승 미니밴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미니밴을 비교해봤다.

◇디자인·안전을 중시하면 카니발=기아자동차 카니발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니밴이다. 지난 봄 출시된 2013 카니발은 안전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9인승의 경우 전 좌석에 어깨로 메는 방식인 ‘3점 좌석 안전벨트’를 장착했다. 새로운 2∼3열 시트는 승차감이 더 좋아졌을 뿐 아니라 탈착이 가능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투박해 보이지 않는 디자인도 강점이다.

9인승 모델로는 ‘뉴 카니발’(디젤 2.2ℓ), ‘카니발 리무진’(디젤 2.2ℓ, 가솔린 3.5ℓ)이 있다. 11인승 모델은 ‘그랜드 카니발’(디젤 2.2ℓ, 가솔린 3.5ℓ) ‘그랜드 카니발 하이리무진’ 등이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 최고의 AV시스템 장착=장거리 여행이 많다면 쌍용자동차가 올해 내놓은 신차 코란도 투리스모를 눈여겨볼 만하다. 11인승인 투리스모의 특징은 슬라이딩 도어가 달린 다른 승합차와 달리 승용차 방식의 문이 달려 있다는 점이다. 미니밴이라기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느낌이 난다.

지난 6월 추가로 출시된 ‘코란도 투리스모 샤토’ 모델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AV시스템이 장착됐다. 높은 해상도의 22인치 LED 모니터와 640W급 독립형 고출력 앰프 등이 있어 차 안에서 영화 감상도 할 수 있다.

◇활용성 뛰어난 그랜드 스타렉스=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는 밴과 왜건형 2가지 형태가 있다. 밴은 주로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3∼5인승으로 나온다. 대가족에게는 왜건형이 적당하다. 왜건형은 11인승과 12인승 두 종류인데, 11인승은 디젤(2.5ℓ) 모델만 있다. 12인승은 디젤(2.5ℓ)과 가솔린(2.4ℓ)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올 상반기 그랜저HG 2.4(1만9254대)보다 많은 2만3841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새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 대신 현대차는 최근 아웃도어 추세를 감안해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내놨다.

◇미니밴의 다양한 혜택=만 18세 미만의 자녀가 3명 이상일 경우 7∼9인승 승용차나 15인승 이하 승합차를 사면 취득세가 전액 면제된다. 자동차세도 저렴해 연간 6만5000원만 내면 된다.

9∼12인승 승합차에 6명 이상이 탈 경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주행도 가능하다. 다만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를 몰려면 1종 보통 이상의 면허가 있어야 한다.

미니밴을 구매할 때 주의할 점은 지난 16일부터 출고되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는 시속 110㎞ 이상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장에서부터 ‘최고속도 제한장치’가 장착돼 출고된다. 안전과 연비 향상을 위해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모든 승합차로 확대하는 관련법이 지난해 통과된데 따른 것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